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기준이에요. 저는 미국에서 Deduction Theory, LLC라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미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살고 있어요.
저는 2017년 1월부터 릴랏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는 코드 공동 협업과 위키백과, SNS기능을 합친 온라인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구요. 그리고 소프트웨어 서비스와는 별개로 그외 모든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 스터디"를 하자는 취지의 활동이기도 해요. 자세한 설명은 오픈소스 공개 스터디 프로젝트 Rellat을 소개합니다 글을 참고해 보세요.
우리는 페이스북에 릴랏 그룹을 만들었어요. 현재 Rellat Korean Group은 회원이 885명이구요. Rellat English Group은 회원이 46명이에요. 우리 그룹의 회원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일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에요. 이렇게 해서 우리가 누군지에 대한 소개를 마칠게요.
우리가 2017년 2월 13일 월요일에 구글캠퍼스 서울에 대관을 신청했어요. 대관 일자는 2월 17일 금요일이었구요. 구글캠퍼스 서울 웹사이트에서 대관 신청을 했죠. 그리고 신청이 제대로 접수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어요.
우리가 처음 받은 이메일
이메일에 표시된 Chase Lee님은 제 동생 이기환님이에요. 이기환님도 릴랏 그룹의 멤버죠. 그러고 나서 신청한 당일인 2월 13일에 행사의 취지에 관해서 물어보는 설문을 받아서 작성해 드렸어요. 그랬는데 2월 15일 수요일 오전에 이메일이 와서 "안타깝게도 경쟁이 치열한 결과 이미 행사관이 풀로 부킹 되었습니다."라고 하더라구요.
부킹이 꽉 차서 대관이 거절되었다는 이메일
음? 그런데 구글캠퍼스 서울 웹사이트의 캘린더에는 그 시간이 비어 있는 것으로 나왔거든요. 아래에 캡쳐 사진 넣을게요.
2017년 2월 18일에 만든 구글캠퍼스 서울 웹사이트 캡쳐 사진
그래서 일단 우리는 2월 17일에 다른 장소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는 2월 16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구글캠퍼스 서울을 찾아가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 구글컴퍼스 서울 웹사이트 스케줄 캘린더에서는 분명히 그 시간에 예약 행사가 없고 비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다른 예약이 잡혔다는 거짓말은 왜 하는 것인지
- 대관 신청을 접수하고 나서 처음에는 행사 취지를 물어보는 설문을 보냈다가 2일이 지난 다음에 "다른 예약이 이미 잡혀 있어서" 취소한다는 말은 왜 하는 것인지
그래서 저는 2월 16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구글캠퍼스 서울을 찾아갔구요. 이벤트 담당 매니저와 대화를 나누었어요. 대화 나눈 녹음 기록을 링크할게요. 이 유튜브 링크는 검색결과에는 나오지 않는 비공개 링크에요.
자신의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한 "구글캠퍼스 서울 이벤트 담당 매니저(여자)"는 처음에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 매니저: 구글캠퍼스 서울에는 대관을 하려고 신청이 많이 들어온다. 경쟁이 치열하다. 누구를 선정할지는 구글캠퍼스 서울 쪽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신청한다고 다 받아주는 것이 아니다.
제가 그래서 이렇게 물었죠.
- 이기준: 그렇다면 선정에서 탈락한 이유를 말해 줄 수 있느냐? 그리고 대관 거절 이유를 말하면서 선정에서 탈락되었다고 얘기를 해야지 왜 다른 예약이 먼저 잡혀서 대관이 취소되었다고 하느냐? 그건 솔직하지 못한 것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않느냐?
그랬더니 이 분이 "잠시만요. 확인 좀 할게요."하면서 자기 노트북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 매니저: 신청하신 2월 17일 금요일에 다른 행사가 먼저 예약이 잡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귀하가 신청한 행사는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다. 다른 예약 때문에 취소된 것이다.
어? 그 말을 들으니까 더 이상하더라구요. 매니저님이 자꾸 처음에 한 말을 바꾸는 것 같았아요. 그래서 저는 다시 물었어요.
- 이기준: 지금 하는 말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냐? 우리는 구글캠퍼스 서울 웹사이트에서 그 시간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대관 신청을 했고 웹사이트상에서 접수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매니저님이 이렇게 대답했어요.
- 매니저: 사실이다. 예약이 잡힌 행사가 비공개 행사라서 웹사이트에는 안 뜨는 것일 뿐, 그 행사가 귀하의 신청보다 미리 예약되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때부터 제가 좀 허탈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물었어요.
- 이기준: 비공개 행사면 내용만 비공개로 하고 웹사이트 스케줄 캘린더에 일정이 잡힌 것으로 보이게 하면 되지 않느냐. 나도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사람인데 구글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그정도 업무를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지금 사실대로 말해 주고 있는 것이냐? 진짜 비공개 행사 일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냐? 그리고 그걸 구글캠퍼스 웹사이트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냐?
매니저님이 이렇게 말했어요.
- 매니저: 사실이다. 제가 웹사이트 개발 팀에 피드백을 보내서 귀하가 말씀해주신 사항은 앞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
제가 마지막으로 물어보았어요.
- 이기준: 그럼 그건 알겠고, 아까 처음에 "대관 신청 경쟁이 많아서 탈락한 것이다."라는 말은 왜 했느냐. 대관 신청에서 탈락한 것인지, 시간 예약 때문에 취소된 것인지 헷갈린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날을 선택해서 다시 신청하면 대관이 가능한 것이냐?
매니저님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 매니저: 대관 신청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사실이다. 다른 날을 택해서 다시 신청하면 다시 우리가 심사를 해주겠다. 대관이 될지 안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상이에요. 제가 사실관계는 다 설명했구요. 이제부터 제 입장에서 문제 제기 할 부분을 얘기해 드릴게요.
우리는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반드시 대관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대관을 결과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대관 안 해도 되요. 우리 모임할 장소는 다른 곳에도 많아요. 저 돈 많아요. 돈이 없어서 구글에서 대관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에요. 제가 구글 캠퍼스에 대관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제가 구글을 좋아했기 때문이죠.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구글캠퍼스 서울 측의 업무 처리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에요. 은근하게 과정을 숨기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 잘못이죠. 사람을 속이고 가지고 놀려고 하면 안되요.
- 우리 모임의 행사 취지가 구글캠퍼스에서 원하는 유형이 아니라면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해 주면 된다.
- 대관 경쟁이 치열해서 이번에 우리가 선정되지 않았다면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해 주면 된다.
- 다른 일정이 미리 예약되어서 우리 예약이 취소되었다면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해 주면 된다.
- 그러나 위에 1, 2, 3을 섞어서 사람을 속이려고 하면 안된다.
미리 비공식 행사가 잡혀 있으면 그걸 있는 그대로 스케줄 캘린더에 표시하면 되거든요. 캘린더에 예약 상황을 표시하고 내용만 비공개라고 하면 되지요. 그런 기능이 아직 없어서 못했다는 것은 우리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말이에요. 구글이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이 그것도 못한다는 걸 우리보고 믿으라구요? 저보고 그 기능 만들어 달라고 하면 2시간 내로 처리할 수 있거든요. 기차표 예매, 항공권 예매, 하다못해 영화표 예매 시스템도 그것보다는 더 똑똑하게 정보처리를 해요. 대관 신청을 하고, 심사를 하고, 최종 선택을 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요?
그리고 이벤트 담당 매니저 여자분이 자기 이름을 밝히기를 거절했어요. 그것도 잘못된 행동이에요. 대인 업무, 쉽게 말해서 외부 사람을 응대하는 업무를 하는 직원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못한다는 것이 가능한가요? 예를 들어서 그 직원이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이벤트 매니저를 하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익명의 누군가'입니다. 제가 앞으로 님들을 안내해서 이벤트 진행을 할 것인데요." 이게 말이 되나요?
이런 정황을 모두 참고했을 때 제가 보기에는 구글캠퍼스 서울 측에서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차별행위를 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는 구글 미국 본사에서 조사를 하고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래요.
저는 구글이라는 회사에 존경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미국에서 텍사스 휴스턴에 살고 있구요. 일 때문에 실리콘밸리에 종종 가거든요. 저는 실리콘밸리에 갈 일이 생기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미국 마운틴 뷰 본사에 들러 봐요. 구글이라는 회사의 풍경, 구글이라는 회사 자체가 저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애용해요. 심지어 저는 스스로 웹사이트를 개발할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도 회사와 업무 도메인을 구글 블로거에 연결해서 사용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구글 서비스를 애용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한국에서는 "개인의 사적인 판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갑질을 한다고 하거든요. 구글이 한국에 왔더니 한국의 나쁜 점만 배운 것인가요? 저는 구글이라는 글로벌 기업에서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기업의 신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무너져 내릴 수 있어요. 신뢰를 쌓기는 어렵지만 잃어버리기는 쉬워요. 저는 구글이 그런 불행한 사례가 되지 않기를 바래요.
제가 보낸 이 이메일은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되었고 구글 미국 본사와 한국 지사에 동시에 발송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릴랏 모임의 블로그에도 게시되었어요. 우리 모임 회원들은 구글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대답할지를 궁금해 하고 있어요. 저는 구글에서 응답한 내용도 블로그에 게시할 거에요. 무시하고 응답 안 하면 정기적으로 그 사실도 정리해서 게시할 거에요. 그러면 구글 측의 사려 깊은 응답을 기다릴게요. 감사해요.